-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작성자:
성훈 (OlO-9440-0540)
날짜: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장안동 아빠방 /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
봄, 사랑 벚꽃 말고 수성못 - 대구에서 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어김없이 찾아온 '봄'이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지던 거리를 보며 매년 봄은 유난히 짧다는 생각을 항상 하곤 했다. 벚꽃의 찰나의 찬란함을 닮아서일까. 그래서인지 나같은 집순이도 봄에는 괜히 더 몸을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던 나는 볕 좋은 날 자전거도 타고, 밖에서 라면도 먹을 수 있는 서울의 한강을 꽤나 동경했었다. 산들산들 바람을 맞으면서 파란색 도화지처럼 펼쳐진 강을 볼 수 있다는 자유로움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금 더 커서 이곳 저곳을 돌아보니 꼭 서울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서울에는 강남, 대구에는 수성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성구는 대구의 도심지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연을 배경으로 힐링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여기 있다. 대구 소성구에 위치한 수성못은 오리배, 수성 파크랜드, 버스킹 공연 등의 즐길 거리 이외에도 즐비한 맛집과 깨끗한 산책로로 대구 내에서도 손꼽히는 데이트 코스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날씨에는 부담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되어 이웃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고.
특히나 연인들이 수성못을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오리배'가 아닐가 싶다. 물론 나처럼 연애세포가 죽은 사람들은 다리 아프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오리배를 탄다면 잠시 잊고 있던 느긋함과 동심을 함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2인승 만 오천 원, 4인승 만 팔천 원.
장안동 아빠방 /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
수성못에는 조그마한 파크랜드가 위치해 있는데,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을 생각하고 찾아간다면 사실 실망할 수도 있다. 미니 바이킹, 어린이용 자이로드롭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 하지만 인형 뽑기, 풍선 터뜨리기, 야구 등 간단한 게임들이 많이 있으므로 한번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수성못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장안동 아빠방 /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
뿐만 아니라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상 음악 분수쇼가 진행된다. 그렇다고 작은 스케일로 물만 몇 번 뿌리다 끝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수성못의 영상 음악 분수는 물줄기 높이 70m, 길이 90m로 전국 최고수준에 이른다. 늦봄부터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앞으로 성큼 다가올 여름을 환영해주는 매개체이자, 우리에게도 뻥 뚫리는 시원함을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장안동 아빠방 /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
또 하나. 수성못하면 야경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벤치에 앉아 형형색색의 조명과 일렁이는 잔물결을 보다보면 평소엔 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들뜬 마음은 가라앉혀주고, 복잡했던 잡념들은 잠시나마 잊혀주는. 약간은 청승맞아 보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게 있어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 되어줄 것이다.
장안동 아빠방 /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
벚꽃은 이미 끝났고, 같이 걸을 남자친구도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봄밤을 배경으로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니.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안일한 생각으로 놓쳐버리는 것들이 있다. 꼭 대구가 아니더라도 주변을 다시 살펴보자. 어쩌면 아주 가까운 곳에, 여러분의 봄을 함께 해 줄 장소가 있을지 모른다.
나예진 기자 / Ulife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