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상황 / 장안동 아빠방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장안동 아빠방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요즘의 코로나 상황. 매일 700명을 웃도는 지금의 모습이 과연 7월 8일을 장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진다. 근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작금의 모습이 예사롭지는 않다. 우리 장안동 아빠방 식구들의 모습 또한 녹록치는 않은 상황. 앞으로의 우리가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매일 나의 광고글을 보고 연락을 주시는 자기님들이 감사하기만 하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나의 이미지만 가지고 관심을 보여주시니 정말 감사 할 따름이다. 물론 걔 중에는 관심이 가는 자기님이 있음도 물론이다. 하지만, 가게에서 먼저 면을 튼 뒤에 사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 좋을 듯하여 관심은 최대한으로 자제하는 편이다. 간혹 우울과 슬픔을 보이는 자기님들이 있다면 나 역시 더욱 관심이 간다.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 그런 자기님들을 살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기에 더욱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최근 장안동 아빠방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다닌다. 이 친구는 나처럼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연찮게 기회가 닿았고, 그 후 현장에서 계속 우리 둘을 불러주어 근래에 계속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서 더욱 더 우애가 깊어졌음은 물론이다. 

 이 친구의 성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굉장히 열심이다. 이런 일을 해 본 적이 없기에, 이런 일을 잘 하지 못할 것이라 선입견을 가졌었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해본 결과, 오해였다는 것을 금새 깨달았다. 그러면서 '역시 가게에서 일 잘하는 친구들은, 밖에서도 일을 잘하는 구나' 라는 새로운 편견이 생겼다. 이것은 좋은 편견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지만, 동시에 안에서 튼튼한 바가지는 밖에서도 튼튼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이 친구는 굉장히 부지런하다. 내 표현에 의하면 '쓸데없이 부지런하다.' 쉬는 시간도 잠깐의 담배를 피운 후 바로 일을 시작한다. 오죽하면 같이 일하는 내가 '파트너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었을까. 이 친구의 가게에서 모습을 본다면 이런 모습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자신의 파트너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테이블에서 제대로 일을 못하는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 그렇지만 그것이 좋은 의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그가 하는 말이 기분 나쁘지 않다.


장안동 아빠방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오늘의 잡담은 이 친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연찮게 알게된 이 친구의 장점들. 역시 동갑내기 친구들이 가장 편하고 좋다. 장난도 편하다. 일이 편함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우리 장안동 아빠방에는 나와 나이가 같은 또래가 많다. 하나, 둘, 셋... 무려 다섯 명의 친구들이 가게에 근무하고 있다. 나들 가게에서 잘 나가는 친구들이기에, 같이 일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된다면 그 분위기는 더욱 좋다. 서로를 잘 알기에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우리들. 티격태격한 듯 하지만, 티키타카한 우리들이기에 손 발이 잘 맞음도 그 이유가 된다.


 요즘 일을 마친 후 이 친구들과 술 한 잔하는 것이 큰 낙이 된다. 술의 종류는 막걸리. 안주는 막걸리에 어울리는 녀석으로. 언제는 광장 시장 안에 있는 노점 테이블에서 그 곳의 모든 안주를 다 섭렵하려 한 적도 있다. 빈대떡과 고기 완자를 시작으로, 떡볶이에 순대, 김밥, 머릿고기... 그 외 몇가지를 더 먹은 듯 한데 기억이 안난다. 마무리는 콩국수로. 특히 광장시장에서 파는 순대는 매우 신기하다. 다른 순대보다 월등히 큰 사이즈.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니 더욱 일품이다. 그 덕에 막걸리 한 병을 더 비우고, 우리는 다음 날 일하는 내내 피곤에 절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예견된 피곤이지만, 잠깐의 힘듦과 바꾸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소소한 일탈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가하면 그제는 장안동에서 홍어 삼합에 막걸리를 비웠다. 지금 나와 함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가 홍어를 먹지 못하여, 동태전을 추가했는데 이 역시 굉장히 맛있었다. 홍어는 몇 달 전 장안동 아빠방 형님의 권유로 처음 배우게 되었는데, 먹을수록 그 맛이 매우 좋아진다. 아직 톡쏘는 맛은 모르지만, 삼합과 함께 먹을때 흐릇하게 느껴지는 홍어의 향이 막걸리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준다. 원래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친구들로 인해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장안동 아빠방 호빠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지금 나에게 연락을 주는 자기님들이 참 고맙다. 내용은 '언제 문을 여느냐' 혹은 '지금 영업을 하느냐'라는 말이 전부지만, 나를 잊지 않고 연락을 주는 당신들이 언제나 고맙다. 내가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대들을 다 만나 즐겁게 마시고 노는 일이다. 작금의 상황이 그때를 기약할 수 없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은 즐겁다. 그때를 기약하며, 당신들과 우리들 꼭 한 번 만나보길 간절히 소망한다. :")


뿅!



장안동 아빠방(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이력 (OlO.944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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