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재미난 일 없을까? / 장안동 아빠방 OlO.9440.0540

 

장안동 아빠방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코로나 피로가 점점 쌓여가는 지금. 모든 것이 무료하다. 아르바이트는 매일 야근의 연속. 그 덕에 짭짤한 돈을 만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 솔직히 돈이 쌓이는 것도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는 지출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만하기에 돈을 쓸 일도 없다. 그 덕에 '뭘 살까'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면 낙이다. 

 그렇지만 상상 이외에는 이렇다할 재미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다행히도 장안동 아빠방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은 큰 위안과 지루함을 벗어나게 해주는 큰 고마움이다. 이 친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을만큼 큰 고마움을 느낀다. 


 어젯밤에는 오랫만에 모기에 '엄청' 물렸다. 어젯밤 12시인가, 가려움에 잠에서 깨었다. 매일 24시간을 켜놓는 리퀴드형 모기약이 떨어진 탓이다. 모기에 물리자 마자 바로 그 원인을 깨달았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그만큼 모기 스트레스에 대한 강박이 크다는 것이기에 나란 녀석의 강박이 우습기도 하다. 

 나는 모기가 정말 싫다. 유독 모기에 많이 물리는 체질이라, 리퀴드형 홈매트가 없다면 나는 여름을 날 수 없다. 아마도 모기에게 물려 과다출혈로 쓰러질 것이 분명하다. 그 덕에 이것 저것 모기 퇴치에 관한 약품을 많이 써봤는데, 가장 좋은 것은 리퀴드 형이 아닌가 싶다. 그 외 바르는 모기 기피제도 나쁘지 않지만, 잘 때 쓸 수는 없기에 리퀴드 형 홈매트를 24시간 켜놓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2년 전 태국 여행을 갔을 때, 삼성동 도심공항에 있는 약국에서 추천해주는 '바르는 모기 기피제'를 사서 간 적이 있다. 그리고 난 태국에서 모기에 단 한 번도 물리지 않았다. 놀랍지 아니한가? 이 엄청난 약품의 효과를. 역시 의학에 관한 대한민국의 기술은 놀랍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장안동 아빠방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요즘 재미난 일이 정말 없지 아니한가? 뭘 해도 재미가 없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이런 낙도 없기에 더욱 그러한 듯 하다. 장안동 아빠방 식구들은 어찌 사는지, 어떻게 지내는 지. 간혹 소식을 듣기는 하지만, 매일 얼굴을 맞대고 즐겁게 노닐던 그때가 참 그립다. 

 7월 1일에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7월 8일이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것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으로 바뀐지 오래다. 요즘도 많은 분들이 '가게를 열지 않느냐?' 며 문의 전화를 주신다. 그때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영업을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똑같은 멘트를 반복할 때마다 송구하기만 하다. 왜 이래야 하는 지, 왜 이렇게 지내야 하는 지, 힘들고 어렵기만하다.

 

 솔직히 아르바이트를 조금만 더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살 것이 아니기에 아르바이트로 우리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깝기만하다. 자기님들과 즐겁게 노닐기도 모자른 시간을 이렇게 보내야만 하다니,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가 마음 먹은데로'라는 노랫말만 흥얼거린다. 노래의 가사처럼 마음먹은데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의 심정은 코로나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안동 아빠방 OlO.9440.0540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이 글이 누군가에게 읽혀질 지 그렇지 아니할 지는 모른다. 다만 그대들이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주 잠시만 기다려주길 기다릴 뿐이다. 아주 잠시일 뿐이다. 아주 잠깐. 나는 그렇게 믿는다. 아니 믿어야만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상황을 견딜 수 있다. 그때 우리 다시 만납시다. 그대들이여. 빛날 모습과 환한 얼굴로 우리 다시 만납시다. 늘 빛나고 있을 그대들이여. 나는 그대들이 매우 보고 싶습니다.



장안동 아빠방(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이력 (OlO.9440.054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