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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훈 (OlO-944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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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반가움. 기쁨. 행복.
오늘 가게 위에서 커피를 살 때의 일이다. (개인적으로 장안동 아빠방에서 일하는 나는 카페라테를 좋아한다. TMI...) 커피를 사는 한 여인. 그리고 일행으로 보이는 한 남자. 여기까지는 아주 평범한 모습이다. 그때 그 뒤로 한 남자가 나타나더니, 슬그머니 여자의 뒤로 간다. 일행인 듯 한 남자에게 입모양으로 '얘 맞지?"라고 확인을 한다. 마치 다음에 자신이 할 행동에 실수가 없기를 바라는 듯. 그리고 여인에게 백허그를 하는 남자. 처음에는 굉장히 놀라는 여인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여자는 굉장히 놀라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꺄아아아! 이게 얼마 만이야!!!!"
기쁨의 환호성? 세 사람은 오랜 친구인 듯했고, 뒤늦게 나타난 남자는 모임에 굉장히 오랜만에 나타난 듯 하다. 놀라는 여인의 목소리 뒤로, 웃으며 "잘 지냈어?"라고 하는 남자의 모습. 세 사람은 오랜 시간을 건너뛰듯 반가운 모습으로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간다.
세 사람의 반가운 모습이 마치 미니언즈 삼총사의 모습과도 같을까? 최소한 기뻐하는 여인의 모습은 위의 사진 속 여인과 흡사한 듯 하다.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반가움이란 무엇을까? 반가움의 원형인 '반갑다'의 사전적 정의는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즐겁고 기쁘다.' 라는 뜻을 가진다. 반가움의 기본적 정서 또한 기쁨이라는 말이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던 이를 만나 기쁜 감정. 반가움이란 바로 이러하다.
장안동 아빠방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 반가움의 정서는 특별하다.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대부분 우리의 손님들은 오랜만에 보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 중에서 아주 오랜만에 우연히 기회가 닿아 만나게 되는 손님들의 모습도 있다.
실제 몇 달 전에 있었던 일이다. 간판을 보고 가게를 찾은 두 명의 손님. 우리는 이들이 신규 손님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이들에게서 익숙한 가족의 이름이 나왔고, 우리는 이들이 아주 오랜만에 가게를 찾은 손님을 알게 되었다. 20대 어린 시절 손님의 동생과 특별한 연이 있기도 했던 우리 가족은 이들과 오랜 시간을 지내온 시간의 흔적들이 있었고, 이들은 만나자 마자 과거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물론 '그땐 그랬지'로 시작하는 이야기. 요즘은 '라떼~' 라고 하는가? 하지만 이들에게는 과거라는 칙칙함보다는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는 듯 보인다.
우리가 갖는 반가움 정서는 이러하다. 오랜 시간을 지내온 이들과 다시 만나는 기쁨. 삶의 바쁨 속에 잠시 우리를 잊고 지냈지만, 어느 순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모습들. 장안동 아빠방 선수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당신들로 인해서 우리는 존재하는 듯 하다.
오늘의 마지막은 소동파의 시로 대신하고자 한다.
歲行盡矣(새행진의) 한 해의 행진이 다 해갈 즈음,
風雨淒然(풍우처연) 비바람이 썰렁하누나.
紙窗竹屋(지창죽옥) 종이를 바른 창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집에,
燈火青熒(등화청연) 등잔불이 푸르스름하도다.
時於此間(시어차간) 이러한 때에는,
得少佳趣(득소가취) 작은 것을 얻고도 큰 멋으로 여기노라. (행복해 하노라)
작은 것을 얻고도 큰 멋으로 여길 줄 아는 이들. 그들이 바로 우리 장안동 아빠방 선수들의 삶이 아닐까? - 結 -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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