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장안동 아빠방 OlO.9440.0540)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돌연변이


 나는 돌연변이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나는 평범과는 다른 길을 갔던 것 같다. 집안에서 유일한 대졸자. 이는 일가 친척을 통틀어 내가 유일했다. 오죽하면 백부(伯父)께서는 "집 안에 경사가 났으니, 잔치를 열어야 하지 않느냐" 라고 하셨을까. 물론 잔치는 열리지 않았지만, 내가 가지는 존재에 관해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의 형제들은 전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니, 이는 더욱 특이한 점이 될 듯 하다.) 반면 우리 어머니는 내가 대학 수능을 치르던 날 "너 어디가느냐?" 라고 하셨으니, 이 또한 나에 대해 잘 대변하는 일화가 아닐까 한다. 

 아무튼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이는 지금도 비슷하다. 나는 장안동 아빠방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술 마시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술자리는 좋아하나,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이다. 오죽하면 같은 테이블에 있는 아빠방 식구들조차 "성훈이는 알아서 조절하며 마셔라" 라고 할까. 거기에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아마 우리 장안동 아빠방 식구들 중에서 유일하게 비흡연자가 아닐까 한다. 이러니 얼마나 특이한가? 거기에 책 일고 글 쓰는 것까지 좋아하니, 참 특이한 놈이 아닐 수 없다.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장안동 아빠방과 같은 곳에서 나의 존재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 마디로 튄다는 말이 맞다. 이 속에 녹아드는 과정 또한 녹록하지는 않았다. 결이 다른 이가 군중 속에 녹아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곳 장안동 아빠방 속에 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나이 색깔을 지키며 살아간다. 여러분들이 나라는 존재를 잊지 않는 한 돌연변이인 나는 이 속에서 카멜레온처럼 살아갈 것이다. 


 돌연변이라 하여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어찌 사람이 만날 똑같은 것만 먹고 살겠는가? 때로는 나처럼 결이 다른 이도 만나보고 싶지 않겠는가? 그리고 사람들 중에는 적지만, 나와 같은 이를 찾은 손님도 있다. 다들 똑같은 시장을 나눠 먹을 때, 나는 나만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 나의 경쟁력은 살아있다. 

 여기에 최근 내가 하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 역시 남들과는 차별되는 점이 아닐까 싶다. 다들 똑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손님을 만들려 할 때 나만의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 새로운 니즈를 개척하는 것 역시 돌연변이답다. (이렇게 쓰고 보니, 경기 체가 '용비어천가' 중 '육룡이 나르샤'를 읊는 듯 하여 부끄럽다.)


 돌연변이인 내가 장안동 아빠방에서 살아남는 법은 여기서 나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 시키는 점이 아닐까? 그때의 나는 더 이상 돌연변이가 아니다. 그냥 '성훈'이라는 부류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것은 나 혼자 불가능하다. 그대들이 나를 찾아줌으로써 완성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글로서 그대들을 찾는다. 나를 찾아주는 그대들이 언제나 고마울 뿐이다. - 結 -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장안동 아빠방(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이력 (OlO.944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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