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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훈 (OlO-944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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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오늘은 당신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 "그대는 좋아해 본 적이 언제인가요?" 여기에 좋아하다는 사랑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서의 호감이 될 수 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좋아함이 갖는 단어적 의미에 관해 묻고 싶다. 장안동 아빠방 성훈 실장(이하 '필자')는 최근 좋다. 라는 단어를 느낀다. 이는 어느 대상에 관한 단어가 아닐 수 있지만, 동시에 그대를 위한 글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은 다양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그 사람의 '뇌'에 끌린다. 물론 그 외적인 부분에서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당신이 가진 몸매(필자는 최근 박재범의 '몸매'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가 될 수도 있고, 당신의 신체 중 한 일부가 될 수도 있다.(이는 성적인 부분도 포함한다.) 혹은 두 가지를 모두 그대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난 그대에게 직업적 소명을 잊은채 반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난 그 좋아함을 느낀다. 언젠가 이 감정이 깨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난 그 것을 소중히 지켜야 할 소명이 있다. 아무튼 나는 뇌가 섹시한 당신이 좋다. 이는 그 사람이 스마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뇌가 주는 성적 판타지와 뇌가 주는 은밀한 대화의 매력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이는 개인적인 취향이다.)
나는 지금 '너'라는 대상이 매우 좋다. 그것은 위에서 설명한 이유들로 인함이다. '너'는 아름다운가? 물론 그것에 대한 질문은 '참'이 된다. 그렇지만 외양은 중요하지 않다. 못생김의 대명사로 불리는 누군가의 얼굴을 가졌다 할지라도, 나는 그대가 위와 같은 이유를 지녔다면 얼마든 사랑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감정은 정말로 달콤하다. 여기서 필자는 황동규 시언의 즐거운 편지를 인용하고 싶다.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시인 황동규는 사소함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사소함 =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늘~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 또한 그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대가 나를 사랑함은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다만 나는 그때의 사소함 역시 '늘 함께 하는 대상으로서 나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그 사랑에도 언젠가 끝이 찾아올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내 사랑도 어이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는 황동규 시인의 말처림. 다만 그때의 나 역시 사소함으로 그대를 기다릴 것이다.
내 그대를 좋아함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 존재라 할지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슬픈 추억은 싫다'고. 다만 추억에 녹아있는 그때의 감정이 소중하다. 어느 누군가에는 슬프게 다가갈 수 있는 감정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굉장히 소중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우리가 그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청실과 홍실이 잇닿은 듯, 우리의 순간들도 푸른 색과 붉은 색이 되어 다시 만날 것이다.
오늘의 긴 이야기는 여기저 끝난다. 그리고 난 여기서 그대를 좋아한다. 외치고 있다. :")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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