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말은 다 잘 될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이다. (장안동 아빠방 OlO.9440.0540)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내가 싫어하는 말은 다 잘 될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이다. 


 신병 교육 시절. 훈련의 마지막 코스였던 '야간 지속 행군'을 하게 되게 되면, 조교들은 꼭 이런 말을 한다.


 - 얼마 안 남았어.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힘내


 물론 이 말은 거짓말이다. 어찌보면 선의의 거짓말. 피곤에 지친 병사들에게 약간의 희망이라도 주어 어떻게든 완주를 시키려는 이들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 될 거야. 곧 있으면 괜찮아 질거야. 

 

 나는 이런 말이 싫다. 근거 없는 희망을 주는 행위. 순진한 나는 이 말을 곧 믿어버린다. 그래서 행군 중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역시 정말 얼마 안 남은 줄 알았다. 물론 그것이 그들의 의도 였는다면 적어도 나에게만은 성공을 했을 그 말은, 목적지가 나타나지 않는 실망으로 바뀌며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희망고문이다. 

 사람들이 왜 희망을 주려 하는 지 이해한다. 그들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를 주는 것임을 나는 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그런 근거 없는 희망보다는 작더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낫다. 어쩌면 내가 위로를 잘 못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지 모른다. 나는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빈 말로 위로하지 않으려 한다. 진짜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 적어도 내가 'OO을 해줄게' 라고 그대에게 말한다면, 나는 그것을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언젠가는 새끼 손가락에 히브리어로 '이 것은 나의 약속이다'라는 문신을 하려고 한 적도 있다. (물론 아플까봐 하지는 못했다. 쫄보라서....) 나의 새끼 손가락을 걸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이 희망을 주는 행위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에게 말을 한다면, 희망을 위한 단어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혜안(慧眼)을 나눠주길 바란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냥 직설적인 사실이 더 나을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헛된 희망보다는 나을테니깐.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나는 그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쩌면 착한 남자 컴플렉스라고도 할 수 있으나, 나의 모습이기에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기부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줄 수 있는 그런. 어릴 때 부터 나의 꿈이기도 했었다. 지금의 내가 그러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이 아쉬울 뿐. 


 혹 그대가 장안동에 올 일이 있다면 이런 나를 찾아 주시길 바란다. 최선을 다해서 거짓없이 그대를 모실 수 있도록 나는 노력할테니. 제비지만, 제비 같은 제비가 될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한다. 언젠가 올 얼굴 모를 그대를 나는 지금도 기다린다. :")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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