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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훈 (OlO-944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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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오래 전 그때 훌쩍 뛰어내렸던 기억의 습작들...
오래 전 그날. 겁 많던 겁쟁이가 무언가에 홀린 듯 훌쩍 뛰어내린 기억.
지금도 힘이 들때면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울쩍하고 어디론가 숨고 도망가고 싶을 때. 마치 지금의 기분처럼. 그럴 때면 난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삶에 메여 버린 지금. 누군가 내 곁에 있다면 더욱 좋으련만..
나약함이 주는 나의 모습이 싫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도 알지만, 아무 것도 못한 채 시간에 의지해야 하는 지금이 더욱 싫다. 한 마리의 나약한 짐승이 사회적 존재가 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것일까?
프라하에서 뛰어내렸던 날 (T-max 400, Eos-1) |
프라하에 뛰어내렸던 날. 겁쟁이는 무서워 벌벌 떨었고, 다른 다이버들까지 나를 걱정해 주었다. 과연 뛰어내릴 수 있을지. 그러나 나는 뛰어내렸고, 벌벌 떨던 가슴은 여전했지만, 작았던 프라하 시내가 점점 커지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지금도 힘이 들면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하늘에서 몸을 던지고 싶다는 뜻이다.
지금의 나는 매우 힘들다. 새로운 도전들 속에서 지치고 연약해져있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크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나의 몫. 때문에 원망도 내 몫이 된다. 김춘수님의 '꽃을 위한 서시'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나의 심정이 이렇다. 나는 나약하기에 위험하다. 나의 손이 닿으면 나의 세계는 머나먼 어둠으로 바뀔 듯 두렵다.
힘들때면 나타나는 추억. 언젠가 되돌아가고 싶은 그날을 위해.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요즘은 매사가 귀찮다. 그냥 다 때려치우고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지켜야 할 가치와 사명이 있다. 나를 찾아주었던 수많은 손님들을 케어해야 할 임무와 사명이 있다. 별 것 아닐지라도. 나에게는 충분한 사명이 된다.
살아남자. 이곳에서. 그리고 언젠가 멋진 모습으로 은퇴를 하자. 그때는 라플란드로 떠나자. 그리고 프라하로 되돌아가자. 나의 전도연이 있어야 할 그곳으로. 아직은 찾지 못한 파랑새를 찾아 그곳으로 돌아가자. 그때까지는 이곳에서 나를 찾는 그대들과 최선을 다해 살도록 하자. - 結 -
장안동 아빠방 (호빠)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9440.0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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